중랑천의 눈물(2009.6.10) 1. 당집 동네에서 놀다, 중랑천을 찾았더니, 2. 아기 안은 젊은 아낙, 중랑천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3. 별로 화려한 천은 아니지만, 4. 벌리 (지금의 번동) 등의 깨끗했던 냇가며, 사라진 버들치, 기름종개, 모래무지 등에 대한 향수에 5. 중랑천은 울고, 6. 또 울고 있었습니다. 7. 자전거 타.. 문화포럼 2017.08.23
없는 것이 있는 것이고(2009.6.2) 1. 옛날 당집이 많던 동네를 찾았더니, 하늘엔 깃발이 휘날렸다. 2. 그곳엔, 빈 아기수레와 3. 팽개친 건조대, 4. 단지 하나 달랑 놓여진 장독대, 5. 평수 적은 창문, 6. 멋진 지붕의 7. 처마꼴이랑, 8. 꼴보기 싫은 의자, 9. 녹슬은 역기, 10. 낡은 의류수거함, 11. 버려진 폐가와 12. 빈 빨랫줄, 13. .. 문화포럼 2017.08.23
화가네 동네(2009.6.2) 1. 화가네 도착했을 때는, 개밥바라기별이 뜨기 전이었나봐요. 2. 발에는 그리움이 묻어 있었고, 3. 입구쪽은 잡다했지만, 4. 그런대로 초록과 어울어지고 있었다. 5. 벽에는 동양화 한 폭이, 6. 그리고 6월의 문이 있었다. 7. 화가네 뒷집 지붕엔 여름 꽃이 피고, 8. 여름 햇볕에 벽이 금가고 있.. 문화포럼 2017.08.23
운무산행(2009.5.24) 1. 명동에서 비를 맞은 다음날 태백산을 찾았더니, 산은 안개 속을 헤매이고 2. 망경사는 앞길을 몰라했습니다. 3. 단종비각 위, 단종의 영혼도 운무 속에 떠돌고 4. 이를 위로하려는 흰옷 여인의 몸짓도 있었습니다. 5. 주목의 나신은 안개 속 같은 어릴적 꿈을 꾸고, 6. 철쭉은 겨우 주목의 .. 문화포럼 2017.08.23
모란과 유채(2009.5.17) 1.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오월 어느날, 우리집 아마릴리스 철모르고 피었군요. 2. 오기있는 우리 친구들, 릴리스도 아마가 있고 프로가 있냐고 궁금해하겠죠. 3. 유채꽃 찍으러 가는 길, 망우역 들리니, 사람들은 봄을 잃은 설움에 잠긴 것도 같고, 4. 역의 분위기도 그랬습니다. 5. 그러나.. 문화포럼 2017.08.23
망우의 언덕에 올라(2009.4.26) 1. 창밖은 밝았는데 2. 아직도 꿈 속인양 3. 꿈 속을 헤매이다, 4. 박인환의 시비를 찾았습니다. 5. 어느 화가의 무덤엔 제비꽃이 새초름하고, 6. 무덤의 북쪽엔 도봉산이 7. 그 옆엔 수락 불암산이 8. 동쪽엔 예봉 운길산이 불길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9. 그러나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10.. 문화포럼 2017.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