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처럼 베푼 선행(善行) 11월 27일 밤 9시, 양지 아시아나 골프장 입구에 있는 ‘이다의 숲’이란 식당 앞에서 세 친구를 만나기로 했었다. 끝나지 않은 모임을 멋쩍게 빠져나와, 기다리던 친구들과 합류하여 동해안으로 향하려하니,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쩔쩔매는 아낙이 있었다. 모임의 일원이었던 Y신문의 박 사장이었다. 네 놈팡이는 건수 찾았다하며 갈 길을 잊은 채, 앞 식당에서 점프 케이블을 빌리는 등 한참 수선을 피웠지만, 경보장치와 관련이 된 듯 쉽게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결국 알라딘 서비스를 요청하고 말았다. 가을비인지 겨울비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가랑비를 맞으며, 구조차가 올 때까지 앉았거나 서성이며, ‘이다의 숲’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팝송을 들으려니, 왠지 센티해졌다. 그러다가 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