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담사에서 읊어 보는 ‘알 수 없어요.’ 초여름 설악산을 찾게 된 것은 김 재원 덕분이다. 재원은 옛날 위암 수술을 받은 일도 있고, IMF때 퇴출당한 기억도 있고 해서, 일 년에 두 번 씩은 큰 산을 찾는다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한다고 한다. 김 상환과 나는 이 더위에 무슨 높은 산이냐 하며 산행을 가을로 미루려 했지만, 김 재윤 형이 재원을 적극 밀어준 결과, 6월10일 속초행 버스를 타게 되었다. 우리 넷은 모두 신내동 농협 동인회, 봉화회의 회원이다. 이른 새벽 상환과 같이 택시를 타고 상봉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을 때는, 재윤 형과 재원은 이미 온지 오래된 것 같았다. 재윤 형 외손의 백일 떡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는데, 맛이 꿀맛이었다. 새벽 일찍 일어나 백일 떡 챙겨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