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산, 천황산 등정 그리고 주변 유람

난해 2022. 4. 26. 17:36

운문사 전향각

 
'아름다운 저꽃에
향기가 나듯
그말한 바와 같이
행동한다면
그사람의 말에는
향기가 있다'
(법구경)
 
 
 
 

오랜만에 건넌 한강다리

운문사를 찾고싶어 떠난 여행,
천안역에서 네 친구가 만났다.
 
 
'천안 삼거리 흐응
능수야 버들은 흐응
제 멋에 겨워서 휘늘어졌구나 흐응
에루화 좋구나 흐응'
 
삼남과 한양을 이어주는 천안삼거리,
능수버들은 잘 있는지.
 
 
 
 

심복순할머니가 1934년 시작한 4대째 기업

원거리 운전을 할 아산친구를 위해
호도과자 한 봉지를 샀고.
 
할머니 돌아가신지는 10년이 훨씬 넘었다고.
 
호두는 페르시아 원산,
한나라떄 중국으로,
고려말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한다.
 
 
 
 

편의점만 운영하는 상주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구미시를 지나니 금오산(977m)이 보였다.
 
이곳을 지나던 아도가 저녁노을에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보고
금오산이라 했다나.
 
김시습(1435-1493)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 소설,
금오신화가 생각났고.
그의 초상화와 부도가 부여 무량사에 있다.
 
 
 
 

밀양아리랑시장내 아리랑 돼지국밥에서

맛있는 돼지국밥 한 그릇, 6천 원.
운문산자연휴양림에서 먹을 김치도 얻고.
 
 
 
 

식사후 바로 영남루로 이동

밀양시 내일동 소재 보물.
촉석루, 부벽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삼대 누각.
 
신라 경덕왕(742-765재위)때 세워졌던
영남사가 있던 자리에 1365년(공민왕 14년)
밀양군수 김주가 신축.
 
화재로 소실된 것을 1844년(헌종 10년) 밀양부사
이인재가 개축한 것이 지금의 건물.
조선 후반기 건축미를 보이는 대표적 건물.
 
객사의 부속건물로 손님접대, 경치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여름엔 시원한 피서공간이 될 것 같다.
보령, 오천항의 영보정만은 못하겠지만.
 
 
 
 

영남루에 올라 본 경치

밀양강이 흐르고.
옛날엔 꽤 운치가 있었으리라.
 
밀양인구는 105천 명. 낙동강, 밀양강 유역
평야가 있고 부산-대구 간 교통요지.
 
삼한시대 미리미동국, 신라시대 밀벌,
미리벌, 고려시대 밀주, 조선시대 밀양도호부,
1896년 밀양군이 되었다.
 
영어로는 Secret Sunshine?
 
 
 
 
 

영남루 경내에 있는 천진궁

단군을 비롯 8대 왕조의 위패가 모셔져 있고,
부여, 가야, 발해 포함.
밀양사람들의 나라사랑, 대단하다.
 
이곳에서 음력 3.15, 10,3일
두 번 제사를 지내고.
 
 
 
 

인근에 있는 박시춘(1913-1996)선생 생가

3천 여곡을 작곡.
애수의 소야곡, 비내리는 고모령,
굳세어라 금순아, 이별의 부산정거장 등.
 
들어보면 귀에 익은 곡들.
 
 
 
 

근처엔 사명대사의 동상, 아랑각이 있고

아랑각은 명종때(1554-1567재위) 세워지고
1965년 중건한 것으로 김은호화백(1892-
1979)이 그린 아랑의 영정과 위패가 있다.
 
밀양부사 딸 아랑은 관아심부름꾼이 욕보이려
하자 반항하여 죽임을 당했고,
 
그 원혼이 나타나, 밀양부사가 범인을
처형하고 아랑의 장사를 치루자,
원혼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음력 4월 16일 밀양 아랑제가 거행되는데
선발된 규수가 제관이 되어 제를 지낸다.
 
 
'동지섣달 꽃 본듯이 날 좀 보소'하는
밀양아리랑을 아랑실화와 관련시키기도.
 
인근 아랑의 시신이 묻혔던 곳에 
아랑유지비(遺止碑)가 있다.
 
 
 
 

영남정 위 동산에 있는 무봉사

영남사가 소실되자 암자가 무봉사로 승격.
 
큰 봉황새가 앉은 자리의 절이라기도 하고
봉황이 춤추는 형국이라 하기도.
 
773년(통일신라 혜공왕 9년) 법조스님이
영남사에 딸린 암자로 지은 절.
 
 
 
 

보물인 본전불 석조여래좌상

통일신라후기 작품.
 
 
 
 

뜰에 있는 석조약사여래좌상

호위무사도 있고.
마모가 심해 제작시기를 알 수 없는.
 
부처님 코를 잘라 방편으로 쓰면
자손이 생긴다는 소문 때문인지
얼굴부분이 훼손되었다.
 
볼일 보러 갔더니
남자해우소 입구엔
청신사(淸信士)라고 쓰여있고.
 
청신사는 속세에 있으면서
불교를 믿는 남자. 처음 들어본 단어.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려고

표까지 샀으나, 내려오는 시간을 감안하면
어린애들처럼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 되어
인근의 명소, 호박소를 찾았다.
 
도중에 있는 아담한 절, 백운산 백연사.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소재.
 
만첩홍도와 황매화꽃이 만발.
무릉도원이 아닐까.
 
만첩홍도는 장미과의 낙엽활엽소교목.
상징적 고향의 꽃.
 
 
이곳에서 운문산, 가지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필양팔경의 하나, 시례 호박소(詩禮臼淵)

소(沼)가 절구 안의 호박모양이라 호박소.
이곳에 오면 싯귀가 절로 떠오르는 모양.
 
이곳은 기우제를 지내는 기우소.
 
옛날 옥황상제가 지상에 내려가
수양 좀 하라고 이무기를 내려보냈다.
 
지상에서의 스승이 이무기의 능력을 알고
기우제를 부탁하자 그는 기우제를 지냈고,
 
가뭄은 해소되었지만
이무기는 그만 승천을 못하고
호박소에 잠겼다고.
 
 
 
 

벌써 철쭉이 피었고 병꽃몽우리는 필 준비하고

백연사, 호박소 인근은 따뜻한 곳.
 
 
 
 

이어 밀양 산내면 남명리의 표충사 방문

사명대사의 호국정신이 깃든 절.
재약산 기슭에 자리 잡은.
 
654년(무열왕 원년) 원효대사가 창건시는
죽림사. 829년 인도승려 황면선사가
3층석탑에 진신사리를 봉안했다고.
 
흥덕왕의 왕자가 이곳에서 약수를 먹고
나병을 치료한 후, 영정사가 되었고.
 
고려 충렬왕때 일연국사가
이곳에서 불교를 크게 일으키기도 했다.
 
 
 
 

사천왕문을 들어서기전, 가슴이 트이는 산사의 분위기

이절은 20여동의 전각과 사명대사 유품
300여점을 보유.
 
표충서원이 절안에 있는 독특한 절이기도.
 
국보, 청동함은향완 외 삼층석탑, 석탑
출토유물 등이 보물.
 
 
 
 

세 대사를 모시는 표충사

1939년 사명대사의 고향, 밀양 무안에 있던
사당, 표충사(表忠祠)를 영정사로 옮겨오면서
세 대사를 모신 표충서원 사액을 받음.
(서산대사, 사명대사, 기허대사)
 
기허당 영규대사(-1592)는 공주 출신 의병장.
조헌과 함께 청주성을 탈환.
 
서산대사(1520-1604), 사명대사(1544-
1610) 두 분은 사제지간.
 
이후로 절은 표충사가 되었고.
 
 
 
 

대나무숲이 우거져 창건당시 이름이 죽림사

우측 뒤에 보이는 산이 천황산(1,189m), 천황산
우측에 재약산(1,108m) 능선이 있는데 안보임.
 
 
 
 

통일신라시대의 삼층석탑, 보물

7.7m 높이의 아담한 탑.
네 귀퉁이 끝에 풍탁이 있어
청아한 소리를 낸다.
 
 
 
 

팔상전 내부

석가모니의 생애를 8개로 나누어 그린
팔상도와 불상을 봉안하는 팔상전인데
팔상도는 어디에 있는지.
 
 
 
 

팔상전 벽에 그려진 심우도

소를 발견하고 친해져 타고 귀가하니
소는 온데간데 없고, 자신도 잊고
 
원래의 자연으로 돌아오고.
승려로 세상을 떠돈다.
 
 
선의 수행단계(10단계)를 소와 동자에
비유, 도해한 그림.
 
동자가 본성이라는 소를 찾기위해
산중을 헤매다가, 마침내 도를 깨닫게
되고는 최후에는 이상향에 이름.
 
불교의 궁극적 목적은 중생제도.
 
 

좌측 뒤에 보이는 재약산 주능선

불전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절보다
공간이 많은 절이 좋다.
 
절의 처사님한테 표충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오른쪽의 조그만 건물은 내가람각

절밖에는 외가람각이 있다.
절을 지켜주는 신, 가람신을 모신 집.
 
마을 성황당의 역할을 하는.
가람신에게 절을 잘 지켜달라고 비는.
화재 등도 없이.
 
 
 
 

우리의 숙소, 운문산자연휴양림

연립동의 동자꽃에 입실하여
바로 저녁준비를 하고.
 
두부부침+불고기+속리산 찹살동동주.
남김없이 잘 먹었다.
 
아산친구, 운전솜씨 뿐 아니라
조리솜씨도 좋고.
 
 
 
 

내일 운문산에서 먹을 초밥 준비

밀양시내에서 장을 봐왔었다.
밀양농협하나로는 딴 곳과는 달리
조그맣고 상품종류도 그랬고.
 
운문산자연휴양림은 숲속의 집(단독주택)이 적고
연립동 위주의 숙소를 운영.
 
동자꽃은 6인실로 넷이 자기에는
여유가 있었다.
 
 
 
 

8:50분 운문산(1,188m) 등산 시작

석골사에서 시작, 상운암을 거쳐
운문산을 오른 후, 원점회귀. 왕복 10km.
 
 
 
 

석골에 있는 절, 석골사 입구, 밀양 산내면 원서리

뼈골자가 들은 동네.
하산 후에야 운문산이 돌투성이의 험한
산이란 곳을 깨달음.
 
억소리가 나는 산.
 
 
 
 

석조아미타삼존불을 모시는 극락전

그리고 인상적인 붉은 줄기의 주목 한 그루.
 
560년(진흥왕 12년) 비허법사가 창건했고,
고려건국을 위해 왕건에게 산전격퇴의
작전을 일러준 보양법사가 중창.
 
임진왜란때 관군과 의병이 투합 왜병과
싸운 곳이며 민간인들의 피난처이기도.
요새로는 안성맞춤인 절터.
 
현재의 석골사는 1980년 불탄 절을 복원한 것.
 
절마당의 모란은 곧 봉우리를 열 것 같았다.
 
 
 
 

초입에 피어있는 으름꽃

으름덩굴과의 덩굴나무.
초여름 보라빛 꽃을 피우는데
상당히 일찍 핀 셈.
 
열매는 작은 바나나라 할까.
어릴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초입의 평탄한 길이 곧 돌밭길로 바뀌었고

운문산(1,188m)은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영남알프스 9개 산중 하나.
 
청도 운문면, 밀양산내면에 걸친 산으로
경남북 경계를 이루고.
 
호랑이가 살던 호거산이라 하기도.
 
 
 

숲속에 봄냄새가 퍼지기전 꽃을 피우는 떨꿩나무

인동과의 2-3m키의 작은 나무.
추석 전후 콩알크기 새빨간 열매를 맺는다.
배고픈 산새들의 고마운 먹이.
 
꿩이 좋아하는 열매의 뜻으로 들꿩나무
하다가 떨꿩나무가 된듯.
(박상진교수)
 
 
 
 

물푸레나무과의 쇠물푸레나무꽃

원산지는 한국과 일본. 낙엽작은키나무.
껍질(진피)은 만성기관지염에 효과.
 
나무가 질겨 소코뚜레 등을 만드는데 
쓰인다고.
 
 
 
 

혹시 참나무꽃 암술이 아닐까 했지만

곤충이 기생하면서 생긴 벌레혹.
 
 
 
 

본격적으로 험한 돌길을 예고하는 너덜지대

석골사, 석골---
 
 
 
 

쉬엄쉬엄 오렌지도 까먹고

수원친구 지친듯하지만 잘도 갔다.
아산친구는 스틱도 없이 잘만 갔고.
 
 
 
 

밧줄 타고 가는 곳도 여러군데

의지할 데가 있어 좋았고.
 
 
 
 

길에는 낙화된 벚꽃이 여기저기

멀리 보니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는 
벚나무가 있었다.
 
 
 
 

꽃색갈이 청초한 현호색꽃

현호색은 그늘이나 습한 곳을 좋아한다.
현호색(玄胡索)의 이름은 씨앗이
검은데서 유래.
 
서양사람들은 종달새 닮았다 하여
코리달리스(종달새)라 하고.
 
 
 
 

현호색꽃보다 흔하지는 않았지만

괴불주머니꽃도 보였다.
현호색과의 2년생 초본.
 
중간중간 흰제비꽃 무리도 보였고.
 
 
 
 

다리도 건넜고

급경사엔 계단길.
 
 
 
 

석죽과 다년생초 개별꽃

꽃이 작고 앙증맞다.
 
 
 
 

거의 능선 가까이 높이 오르니

키다리 털진달래꽃.
고지대 능선에 자라는 낙엽활엽성관목.
어린가지, 잎에 털이 많고.
 
이처럼 이쁜 진달래꽃은 처음.
색갈이 곱다.
 
 
 
 

범의 귀과 괭이눈꽃

여러해살이풀로 연한 황록색꽃을 피우고
서늘한 습기를 좋아함.
 
 
 
 

정상 가까이 있는 상운암에 다달으니

입구에 샘물이 있고 샘터 위엔 동자승.
샘물이 어찌 차던지.
 
 
 
 

판자집 암자, 이건물 옆에는 관음전

이렇게 초라한 절건물은 처음.
그래도 대부분 등산객들이 거쳐가는 암자.
 
스님은 우리보다 젊지만
산길을 날라다닌다고.
 
 
 

절에서 본 능선

이곳도 마음에 들었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준비해온 유부초밥도
못먹고 병헌친구가 가져온 큰 빵으로 점심.
기온도 내려가고.
 
 
 
 

계단길을 올라 산능선으로

낮은 곳에는 흰색오랑캐꽃이 많더니
높은 곳엔 노랑색오랑캐꽃.
 
생강나무꽃도 보였고.
 
 
 
 

장하다, 친구들

빗줄기가 굵어져 바로 하산.
 
 
 
 

상운암에서 걸어놓은 연등

상운암, 과연 구름이 많은 곳.
 
 
'잠 못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나그네에게
길이 멀듯이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사의 밤은 길고 멀어라'
(법구경)
 
 
 
 
 

이런 큰 바위 밑에서

비를 피한 것이 몇번인지.
 
 
 
 

개구리인지 옴두꺼비인지

봄비를 즐기고 있었고.
 
 
 
 

비구름이 오락가락

우리의 마음도 오락가락-
 
 
 
 

석골사로 원점회귀하니

겹벚꽃 대궐.
 
왕복 10km. 오르는데 3시간, 하산에 3시간.
2만보 이상 걸었다.
 
비오는데 걷는 돌길, 
제일 힘들었던 길 같다고.
특히 하산길.
 
별 이상 없이 하산을 한 일,
감사할 뿐.
 
 
 
 

얼음골 동네

구름이 낮게 움직이고.
 
밀양 산내면 남명리소재 천연기념물, 얼음골.
천황산 북쪽기슭. 36천평 넓이.
 
차가워진 공기가 찬 지하수와 흐르다
다시 바위 틈으로 나오면
단열 냉각현상(풍혈현상)이 생긴다.
 
 
 
 

얼음골 사과꽃 만발

향기가 별로 없는 꽃.
얼음골은 좁은 면적인데
사과밭은 온통 얼음골 사과밭.
 
우리는 가지산 석남사쪽으로 이동.
비는 그칠줄 모르고.
 
 
 
 

석남사카페, Site에서 커피 한 잔

비도 피하고
차가워진 몸도 녹이고.
 
카페건물은 살림집이 붙은 최신식 건물.
커피맛은 별로.
 
 
 
 

가지산 석남사, 입구의 산책로가 좋으나 차를 탄채로 입장

울산광역시 상북면 덕현리 소재.
가지산 동쪽에 위치한 절.
 
가지산(加智山, 1,241m)은 영남알프스 9개산중 가장
높고, 울주군 상북면, 밀양시 산내면,
청도군 운문면에 걸친 산.
 
원래는 석남산이라 불렸다.
태백산맥의 남쪽 여맥에 있는 산.
주위가 가지산도립공원이 지정되어 있고.
 
철쭉나무군락지는 천연기념물.
 
 
 
 

들어서면 삼층사리탑

824년 창립당시 도의국사가 호국의 염원으로
세운 15층 대탑은 임진왜란때 손실되어
 
1973년 삼층탑으로 복원되었고
스리랑카 사타티싸스님이 가져온
진신사리를 봉안했다고.
 
 
 
 

삼층사리탑과 파란지붕의 침계루

석남사는 824년 우리나라에 선을 최초로 도입한
도의가 호국기도도량으로 창건한 선찰.
 
6.25때 폐허가 된 것을 1957년 비구니
인홍주지가 부임하여 크게 증축한
비구니 수도처.
 
침계루는 계곡을 내려다보는 누각.
 
 
 
 

대웅전과 더불어 1791년(정조 15년)에 세운

가장 오래된 건물.
극락은 아미타불이 살고있는 정토를 말하므로
아미타불을 봉안하고 있다.
 
현판은 고전과 역경에 능통했던
탄허스님(1913-1983) 글씨.
 
 
 
 

삼층사리탑 뒤의 건물은 강선당

강선당은 설법이 이루어지고
스님들이 공부하는 장소.
 
 
 
 

삼층석탑과 선열당(승려들이 생활하는 요사채)

 
'촌마을 삽살개가 어지러이 짖으면
손님 오나 의심되고
산새는 자꾸 울어 사람을 조롱하는 것 같구나
만고 광명인 마음의 달이여!
하루아침에 세간의 바람 다 쓸어버렸구나
아궁이 불을 붙이다 홀연히 눈 밝으니
이로부터 옛길이 인연따라 분명하네
만약 누가 내게 서쪽에서 온 뜻을 묻는다면
바위아래 샘물소리, 소리는 적시지 못한다하리
현현한 봉우리의 정상을 통했다면
이는 사람이 아니니
도인의 안목에는 상대가 없어
무엇을 보나 청산이네'
(선열당 주련의 내용)
 
 
 
 

담장의 병꽃이 벌써 꽃을 피웠다

석남사 경내에는 스님들의 발길이 없고
적요만 감돌고.
비구니절이라?
 
병꽃은 우리나라 특산 꽃나무.
청자병, 백자병 모양의 병꽃은
황록색이었다 점차 붉은색으로 변한다.
 
여행중 처음 본 병꽃.
이곳이 제일 따뜻한가.
 
 
 
 

석남사를 나오니

해가 저물어 간다.
 
 
 
 

운문사 담장길 도착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 있는 평지 절, 운문사는
요번 여행의 목적지랄까.
 
 
청도는 인구 43천명의 작은 군.
1366년 군으로 승격.
 
삼한때는 우유국, 삼국시대엔 이서국.
사방이 둘러싸인 분지.
 
널리 알려진 소싸움 외에
청도반시와 복숭아가 특산물이고
미나리삼겹살이 미식가들에게 알려졌다.
 
남동쪽에 가지산과 운문산.
가지산과 운문산은 쌍봉 같다.
두 산은 암산이라고.
 
그래서 수도승이 각성할 무렵 여자가 나타나
십년 공부 나무아미타불이 된다고.
그래서 두 절이 모두 비구니 수도장.
 
 
 
 

다행이도 날이 개였고

차분한 절밖의 분위기.
 
 
운문사는 560년(진흥왕 21년) 신승이
창건했을 때는 대작갑사.
 
608년(진평왕 30년)원광국사가 중창했을 때
화랑정신의 발원지가 되었다.
 
943년 왕건이 운문선사 사액을 내렸고
임진왜란때 일부 손실을 입었음.
 
30여동의 전각을 갖춘 절로
1958년 비구니 전문강원으로 지정되었고.
(운문 승가대학)
 
일연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
 
금당앞 석등, 동호(불구의 하나), 원응국사비,
석조여래좌상, 사천왕석주, 3층석탑 등이 보물.
 
 
 
 

운문사의 명품, 처진 소나무

처진 소나무는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한 품종.
 
높이 6m, 동서방향 17.6m,
남북방향 20.3m.
나이는 500세가 넘었고.
 
매년 봄, 막걸리를 물에 타서
뿌리 가장자리에 주고 있다고.
 
 
 
 

정면 7칸의 만세루, 높지 않은 누각

부처님 탱화, 법고, 범종이 있다.
 
너른 공간에 덩그러니 놓여진 법고.
이곳에서 법고를 치는 여승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고.
 
 
 
 

이절의 대웅보전

1994년 새건물로 건립된.
 
 
 
 

법륜상

부처님의 교법이 수레가 굴러가듯 머물지 않고
항상 전하여지는 것을 의미.
 
아랫단은 녹야원(부처의 최초 설법지)에서
오비구에게 법을 설함으로 불, 법, 승
3보가 이루어진 것을 상징.
 
윗단은 올바른 생활실천윤리 8정도(正道)를 
의미하고. 정견(正見), 정어(正語), 정업(正嶪)
정념(正念) 등
 
 
 
 

옛대웅전, 비로전

비로자나불을 모신 불전.
1105년(숙종 10년) 원응국사 건립, 보물.
 
 
 
 

비로전 천장에 달린 악착보살

극락정토로 가는 반야용선에 오르진 못했지만
악착같이 매달려가는 악착보살은
애처로운 중생을 의미한다고.
 
 
 
 

운문사 동,서 삼층석탑, 보물

9세기 통일신라시대 3층석탑의 전형적인 양식.
 
 
 
 
 

작압전(鵲鴨殿)의 석조석가여래좌상, 보물

신라말-고려초 작품으로 추정.
 
전각내 석가여래좌상 좌우에는 석가여래를
지키고 있는 사천왕석주가 있다.
(이 역시 보물)
 
밖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작압전에서 낭낭한 목소리로 독경하는 여승

요즈음 절에 가도 보기 어려운 육성의 불경소리.
더구나 여승의 모습은.
 
 
 
 

작압(鵲鴨), 왜 전자가 빠졌지

조그만 전각, 오른쪽은 만세루.
 
930년 신라말, 보양국사가 절을 창건당시
절터를 까치와의 인연으로 발굴하면서 출토된
벽돌로 전탑형식의 불전을 세운 것이 시초.
 
그래서 창건당시 절이름이 대작갑사.
 
이건물은 일제때 벽돌을 제거하고
목조로 지은 것.
 
 
 
 

층층나무과 꽃산딸나무

북아메리카원산. 하얀꽃이 흰 두건을 쓴
스님과 같다하여 산법사(山法師)라고도 한다.
 
 
 
 

고려시대 승려, 원응국사비

운문사 중창과 그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
1144년(고려인종 22년) 93세로 입적하자
비를 세우게 했다고.
 
오래된 비라 금도 가고
일부 훼손되고.
 
 
 
 
 

범종각에서 북을 울리는 네 여승

교대로 이어서 치고 있었다.
앳된 모습도 보였고.
북소리는 정적을 뚫고-
 
산정호수에 있는 자인사에서 승무를 치는
여승을 보았었는데-
그 못지 않은 추억이 될듯.
 
 
 
 

울긋푸릇한 절의 담장

도둑을 방지하는 담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담이라고. 
 
 
 
 

절 근처, 전라도 밥상집에서 미나리 삼겹살

삼겹살도 맛있었지만
미나리가 별미.
 
이곳의 한재미나리는 화악산(933m)에서
흘러내리는 자연수, 깨끗한 암반지하수를
이용하여 재배한 무공해 청정채소.
 
밭미나리라고 한다.
 
 
 
 

식당의 예쁜 고양이

사료만 먹고 고기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마지막 날의 아침

어제 남은 유부초밥도 먹고.
운문산 등산, 고찰 탐방으로
피로가 쌓였지만  go go.
 
 
 
 

첫차시간 9:20분에 맞춰 얼음골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일정은 상부승강장에서 천왕산(1,189m)등정,
천왕재로 해서 샘물산장 거쳐
다시 승강장으로.
 
사자평도 가고싶었지만
시간도 없고 몸도 무리고.
 
왕복 6km 정도.
 
 
 
 

1.8키로에 10분 정도 걸리는 케이블카

바람이 세차게 불어 도착지점에서
흔들흔들할 때는 겁도 났고.
 
 
 
 

이곳도 진달래가 한창

예상치 못한 일.
운문산은 띠엄띠엄 피었는데
천황산은 떼거리로.
 
그러다보니 운문산꽃보다는 못한 느낌.
 
 
 
 

전망대에서 재약산(1,108m), 어제 오른 운문산(1,188m)

간월산(1,034m), 영축산(1,081m), 신불산(1,159m)
등을 볼 수 있다.
 
 
영남알프스는 청도, 밀양, 울산, 양산, 경주
5개 시군에 형성된 가지산(1,241m)을 중심으로
천미터 이상 산들(9개)이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알프스와 견줄만하다고 붙인 이름.
가을억새가 특히 환상적.
 
앞에서 언급한 산, 이날 오른 천왕산(1,189m)
외에 고헌산(1,034m), 문복산(1,015m)이 있다.
 
 
 
 

멀리 보이는 천왕산을 향하여

운문산보다 1m 높고
영남알프스에선 가지산이 제일 높다.
 
 
 
 

드디어 천황산

히마리가 없는 얼굴들,
그러나 진달래 핀 이산을 잘 오지 않았남.
 
 
 
 

우측 앞산이 재약산(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이산을 넘으면 사자평,
125만평 억새군락지.
 
 
 
 

좌측 높은 곳이 운문산

우측 중간이 가지산.
 
 
 
 

천황재, 재약산쪽으로

신선처럼 유유히.
 
 
'꽃 피기 전 봄 산처럼
꽃 핀 봄 산처럼
나도 누군가의 가슴
한번 울렁여 보았으면'
(함만복, 1962-, 마흔 번째 봄)
 
 
 
 

밑을 보니 표충사

첫날 표충사에서 천황산,
재약산을 올려다 보았었지.
 
 
 
 

재약산, 샘물상회 가는 길이 갈라지는

평지 삼거리에서 샘물상회쪽으로
길을 들어서니 억새밭.
 
 
 
 

걷기 쉬운 임도인줄 알았는데 자갈길

나이들이 들어 음료수, 간식 챙기는 것을 깜박,
친구들 모두 힘들어했다.
 
차 안에 있는데 말이다.
 
 
 
 
 
 
 
 
 

샘물상회에서 테라+사이다

노부부가 상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물건이 변변치 않았다.
 
그래도 친절하여 샘물을 챙겨주었고.
 
 
 
 

하강!!

앞산의 흰부분이 백호라는데-
글쎄~ 
 
 
 
 
 

귀경길에 들어서서

밀양시내 맷돌순두부 돌솥밥집에서 점심하고
휴게소 한 곳에서 커피 한 잔하고
천안역에서 친구들과 이별.
 
급행전철 타고 집에 오니
9시가 넘었다.
 
 
이틀 동안의 산행과 고찰순례의 빡센 일정에도
우리들을 편히 모신 아산친구를 비롯
친구들에게 감사 또 감사.
 
모처럼의 산행과 고찰 탐방,
오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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