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태안 산책

난해 2024. 12. 14. 08:24

12/11(수) 용산 07:24분발 무궁화열차로 온양온천역으로

정말 오랜만의 충청 여행.
넒은 들엔 마시멜로(marshmello)가 많았고.
 
젊은이들이 야외에서 구어 먹는 흰 사탕.
가축들이 즐겨먹는 볏집말이.
 
 
 
 

9시 온양온천역에서 다섯 친구 만났고

아산, 수원, 문산, 서울 먹골에서 출발하여.
 
첨단미래도시 아산, 인구가 35만을 넘었지만
40만 도시, 천안보다는 아래.
 
 
 
 

태안 신진도로 향하는 길, 평택으로 해서 서해대교를 건넜고

새길도 여기저기 뚫렸고.
내비의 안내대로 달렸더니 북쪽으로 달렸다
다시 남쪽으로. 고속도로 위주 주행.
 
 
 
 

태안 근흥면 신진도에 있는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연구소 소속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본 안흥항.
 
해양유물전시관은 목포에도 있다.
 
신진도는 몇년 전인가 동네모임에서
낚시를 왔던 곳.
 
2018년에 전시관이 개관되었으니
낚시여행은 그 이전이었던가 보다.
 
 
 
 

태안해양유물전시관(NEWSIS사진)

 
국립 해양연구소는 바닷 속 국가유산을
발굴, 보존, 전시, 활용하는 기관.
15척 배에서 10만 여점 유물을 발굴했고
 
목포, 태안전시관에서 5만 여점 유물을 보관.
 
태안전시관은 2007년 태안선 발견을 시작으로
2018년 개관.
(신안은 1976년 조사 시작)
 
 
 
 

세조실록에 의하면 전라도 조운선 54척이

원년 9월에 태안 안흥량을 지나가다 풍랑을 만나
전부 파손, 침몰.
 
경세유표(1817년 정약용저 정책서)에 의하면
이곳은 서해 해로의 관문이며 항해가 가장
어려운 지역. 난행량이라 불리기도.
 
개경, 한양을 가려면 이곳을 지날 수밖에 없었다.
태안 앞바다에서만 5척 선박 발굴.
 
 
 
 

서해 바닷 속 개흙은

선박과 유물을 진공 포장 상태처럼 감싸
과거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주었고,
덕분에 과거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음.
 
주꾸미잡이 어부가 발견한 푸른 접시가
계기가 되어 침몰선을 찾게 되었고.
 
 
 
 

목간과 죽찰에 적힌 문서를 통해

당시 각지역에서 도읍으로 보낸 공물이었음을 
알 수 있었고 유물이 언제 어디서 출발,
누구에게 보내졌는지 정보를 얻음.
 
 
 
 

청자 국화 모란 버드나무 갈대 대나무 무늬 매병

고려 12-13세기 생산된.
보물이다.
 
고려청자, 조선분청사기, 백자도 발견되었고.
도자기들은 생산지에서 소비지로 운송
되는 중이라 새 상품이었고.
 
 
 
 

마도 3호선 발굴조사

 
 
 
 

발굴된 도기들

도기는 붉은 진흙으로 만든 질그릇.
 
 
 
 

고려시대, 조선시대 난파선은

지금 보물선이 되었고.
 
 
 
 

도기와 함께 발굴된 물건들

 
 
 
 

나무 잔 받침, 대나무 색대, 석탄, 사슴뿔,

상어뼈, 숫돌 등이 발굴되었다.
 
 
 
 

가운데 것은 청자 모란 연꽃 무늬

표주박모양 주전자와 받침그릇.
 
 
 
 

청자 모란 국화 무늬 베게도 있고

딱딱해서 잘 벨 수 있을까.
 
 
 
 

마도해역에서 중국도자기도 발굴

마도일대가 국제적 중요 항로 중의 하나임을
보여줌.
 
 
 
 

청자 사자 모양 향로

고려 12세기 작품.
보물로 지정된.
 
 
 
 

진열된 각종 유물들

 
 
 
 

장기판과 장기돌도 있고

 
 
 
 

곰방대, 죽제품, 나무빗, 동곳

갈고리모양 목제품, 나무망치 등.
수심 15m 해저에서 수장된 사람의 뼈,
돼지 머리뼈, 새뼈도 발굴.
 
 
 
 

서해에서 발견된 우리 전통배 모형

전통배는 해양환경에 적합하도록 배바닥이
평평하여 갯벌 위에 안정적으로 정박이 가능.
 
쇠못 대신 나무못을 사용했고.
철거, 재설치가 쉽게 했다.
 
항해기간은 20-30일 가량, 10여명이 승선,
갑판 위에서 생활하였다.
 
취사도구, 일상생활용품, 공구 등이 집중적으로
발견되었고 장기판, 장기돌도 발견됨.
 
 
 
 

2025. 06. 05까지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
기회테마전 전시 중.
 
 
 
 

밀려날 수 밖에 없었던 유물들의

모습을 따뜻한 눈길로 새겨 달라는 부탁.
 
 
 
 

재질이 다르더라도 라는 명제 하에

상평통보, 철제솥, 장기돌, 사슴뿔 등 전시.
 
 
 
 

특별함이 없이 평범해도

 
 
 
 

완벽하지 않아도

고려시대 작품,
보령 원산도에서 발견.
 
 
 
 

다른 관점에서 보아도

고정된 시선과 관점으로 보지않고
관점을 달리 하여,
 
유물의 뒷면, 안쪽 등 시선이 닿지 않았던 곳에
담긴 노력, 또는 다른 모습을 보아달라고.
 
 
 
 

번조받침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유물

 
 
 
 

결국 선택의 문제

애거서 크리스티(1890-1976)는 
영국 추리소설의 여왕.
 
 
 
 

위대함은 흔하고 사소한데서 시작

 
 
 
 

전시관 밖으로 나와보니

안흥항과 신진도를 연결하는
신진대교가 보였고.

 

안흥항은 내항이고

신진도는 외항.
 
 
 
 

건너편 뒤는 안흥진성

1583년 초축, 1655년 수축.
태안 근흥면 정죽리에 자리한 조선시대 성.
 
바다와 강도를 함께 방어하고 조운선을
호송하는 역할. 둘레 1,714m.
상태가 양호한 조선후기 성곽.
 
 
 
 

한가한 고깃배들

낚시꾼들이 이용하기도.
 
 
 

태안읍으로 이동

태안읍 동문리 소재 생선구이 전문점에서
새우튀김과 생선구이가 아니라 튀김.
 
 
 
 

식당 벽의 그림

온통 love.
 
 
 
 

새우튀김 먹은 후 나온 생선 7가지

광어, 삼치, 민어, 어름돔,
놀래미, 우럭, 장대.
 
양이 많아 광어, 놀래미, 우럭은
손도 안댔다.
 
 
 
 

어름돔(호초도미), 한국어류대감 사진

어름돔은 처음. 회맛을 보아야 하는데.
농어목 하스돔과. 서해와 남해안 분포.
 
 
 
 

장대(양태), 목포촌놈 사진

반건조 제수용, 양태지포, 조림, 매운탕 등.
먹어봐야 맛을 알지.
 
깊은 바다에 살고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라는데.
 
 
 
 

식후 태안읍 동문리 태을암으로

입구에 있는 백화산 산수길 안내문.
 
정상은 태안읍 상옥리 소재,
높이는 284.7m.
 
시간이 없어 구름다리는 못 건넜고.
 
 
 
 

국보, 마애삼존불입상 안내문

2004년 국보지정.
국보는 국가적인 보물로 지정된 최상급 유물.
 
2021년부터 지정번호 제도가 폐지됨.
문화재의 서열이나, 우열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나로선 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나
태안 마애삼존불이나 초행길.
 
 
 
 

이번 겨울 처음 본 동백꽃

무척 수줍어 한다.
 
 
 
 

조그만 절, 태을암의 대웅전

암자의 이름은 장대하다.
태을(太乙)은 중국철학에서 천지 만물이 나고
이루어진 근원. 말하자면 우주의 본체.
 
 
 
 

바위에 새겨진 태을동천

내는 흐르지 않고.
 
 
 
 

보호각 안에 보호되고 있는 마애삼존불 입상

아래 사진은 나무위키 사진.
 
가장 오래된 백제시대 마애불상,
6세기 말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
(백제 멸망 660년)
서산마애삼존불은 태안삼존불 이후 작품.
 
태안은 백제가 한강유역 상실 후 해상교역의
중심지. 항해의 안전, 백제 부흥을 기원하기
만들었다고.
 
일반 삼존불은 부처가 가운데에 있으나
태안삼존불은 가운데에 보살상. 좌우에
불상 배치.  세계적으로 유일하다고.
 
 
 
 

서산마애삼존불상(나무위키 사진)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에 있는 백제조각의 대표적
예.  중앙에 본존상, 오른쪽에 보살입상,
왼쪽의 반가사유상.
 
세 불상 모두 오묘한 미소를 머금어 흔히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불상.
입체감과 독특한 스타일이 돋보이고.
 
1959년 알려져 1962년 국보 지정.
(태안삼존불은 2004년 국보 지정)
불상 보호각이 없다.
 
 
 
 

감모대에 오르면

삼존불에 감동하여 사모하게 된다?
 
 
 
 

태을암 승방의 건물과 빨래

적막감이 돈다.
흰 천의 용도는?
 
 
 
 

하산길의 백조암

어떻게 보면 백조가 되지?

 

 

태안군 인구는 6만 명.

서산 가야산 서쪽의 구릉성 산지.

가운데 백화산(284.7m)이 있고.

 

서쪽은 근흥반도.

하천, 퇴적 평야의 발달은 미약하고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 간척지가 넓게 발달.

 

마한 50여개국중 신소도국 해당.
 
 
 
 

지나는 길의 또 한 바위.

 

 

757년 태안은 소태현이 됨.

고려 충렬왕때 태안이 됨. 고려시대에는 

삼남조곡을 모두 서해를 통해 예성강 하류로.

고려말 해구의 침탈이 심했고.

 

6,25때 피난민들이 간척사업으로 정착.

1989년 태안군 설치.

 

남방식 고인돌, 패총, 석기류, 백제토기

등이 유물이고 근흥면 안흥성이 사적.

태안삼존불이 유일한 국가보물, 국보.

 

원북면 신두리사구가 천연기념물.
 
 
 
 

올라가 보니 힘 센 곰

 
 
 
 

온양온천역을 향하여 달리는 길

넓은 들판, 간척지도 있고.
 
 
 
 

옛 철길 위,

자전거길 옆에 있는 신창행복누림터 마루카페.
서향집이라 따뜻했고.
 
올해 10월에 개관한 아산시 신창면
커뮤니티 센터. 신창마루 사회적협동조합 운영.
북카페, 어울림광장, 작은도서관 등이 있다.
 
 
 
 

성탄 준비도 되어있고

마루카페엔 이쁘고 친절한 여인,
석류 레몬차, 신창막걸리 칵테일, 수제식해
등이 준비되어 있었고.
 
기차시간도 멀고
여유있게 아메리카노 한잔.
 
 
아주 옛날 80년대 말인가,
태안의 초상집을 찾았을 때는 마침 비도 오고,
얼마나 엉망진창 흙길이었던가.
 
 
 
 

처음 방문한 태안의 해양유물전시관, 백화산 삼존불

미식가 생선구이전문점, 그리고 마루카페는 초행길.
네 친구 덕에 좋은 초행 여행이 되었다.
 
안면도는 수없이 왔고
원북면 신두리 해안사구도 여러번 왔지만.
 
 
 
'처음 아닌 길 어디 있던가
 
당신 만나러 가던
그날처럼'
(고두현, 1963-, 초행)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원 철새여행  (1) 2025.01.17
연말 청풍호 여행  (2) 2025.01.03
강화 북쪽 여행  (12) 2024.10.31
벗들과 이세상을 여행하며(벗이여)  (2) 2024.10.16
호로고루, 파주 문산 여행  (11) 202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