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87

다산유적지 산책

경의중앙선으로 운길산 출발. 문화해설사 이강을씨와 함께. 직장후배로 상무를 역임한 친구. 김재원대장이 미리 교섭을 했다. 운길산 중턱에 있는 수종사가 보였고. 1459년(세조 5년) 세조와 관련된 절의 창건설화가 있다. 임금이 금강산 구경후 양수리에서 밤을 보냈는데 갑자기 종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운길산 바위굴 속에 16나한을 발견했으며 굴속에 떨어지는 물소리가 종소리를 냈고, 이에 수종사란 절을 지었다고. 1439년(세종 21년) 세워진 정의옹주 부도를 보면 세조때에 중창된 것으로 추정. 운길사에서 보는 북한강과 두물머리풍경은 서거정선생(1420-1488)이 동방사찰중 제일의 전망이라고 격찬. 겉모양은 물론 내부도 고풍스러운 버스. 처음 보는 멋진 버스. 유적지로 가는 버스다웠다. 버스 속에서 보니 더..

여행 이야기 2022.11.27

동해산타열차를 타고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1945-, 멀리서 빈다) 11/9(수) 돼지 4인방, 오랜만의 나들이. 청량리에서 8:22 KTX를 타고 강릉으로- 1시간 39분만에 강릉 도착. 참, 좋은 세상. 시계가 흐리멍덩한 날도 좋지. 원주시 호저면 만종(萬鐘)리에 있는 역. 마을 앞에 있는 치악산 비로봉(1,288m)을 바라본다는 뜻(望宗)이 변하여 만종. 밀레의 만종(晩鐘)을 연상시킨다. 퇴직후 사업한답시고 반년 정도 머물렀던 곳. 형님, 형님하고 따랐던 대화친구, ..

여행 이야기 2022.11.12

양구, 금강산 가는 길

양구로 향하는 길, 초겨울처럼 춥고 구름이 낀 날씨. 2016년만해도 국내최장도로터널(5,057m). 양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춘천 신북읍과 화천 간동면을 연결. 이어 추곡, 수인, 웅진, 웅진 1, 웅진 2, 공리터널을 지났고. 우리는 60대 장년이 되었고. 10년 젊어진 우리는 배고픔을 느끼고 차의 짐칸 문을 식탁으로 만들고는 해여사와 친구분이 준비한 베이글, 갓 수확한 향기나는 귤, 고구마, 옥수수 등을 먹어제꼈다. 일단 버스를 타고 하야교 삼거리로 이동, 금강산 가는 길, 32km의 일부를 걷고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와 두타연 일대를 걸을 예정. 우리가 양구를 자주 찾게된 이유는 갈 수 없는 금강산길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박수근미술관을 처음 찾았을 때 만난 해설사 해여사와의 인연도..

여행 이야기 2022.10.14

강화나들길 걷기 1박 2일

중곡역에서 세 명은 류흥구친구차로 신촌역에서 네 명은 오길수친구차로. 뉴질랜드에서 온 길수친구, 그리고 송승현친구와의 여행은 오랜만. 친구들간에는 고교졸업후 처음 보는 친구도 있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기도 한 여행. 날씨는 비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푸른 가을하늘이 보였고. 아직 김포, 강화들판은 푸르르고. 우리나라에서 제주, 거제, 진도 다음으로 큰 섬. 1232-1270년 사이 고려의 수도(江都), 1627년 정묘호란시는 인조가 오랑케를 피해 피난갔던 섬이기도. 1800년대 후기에는 열강의 침입을 받았고 종내에는 일본군의 강화도 포격으로 나라가 흔들리기 시작. 그만치 4기의 고려왕릉 등 문화재(83개소)도 많고. 지금은 인천광역시 강화군이고 인구는 7만 명이 안됨. 강화, 석모, 교동도 중심으로 10여개의..

여행 이야기 2022.09.19

서산에서 먹은 갯장어 샤브샤브

온양온천역으로. 수원에서 재혁친구가 탑승했고 온양온천역에서 지탄친구 합류. 당초, 9/5일(월) 목포 갯장어(하모) 샤브샤브 여행을 하기로 했으나 태풍 한남노로 자동 취소. 그러나 목포식당의 예약은 자동취소가 안되고 갯장어는 아산으로 택배되었고, 서산 하루 여행이 시작된 것. 갯장어는 모래, 바위가 어울린 남해에서만 나는 장어류로 요즈음이 제철. the kind of September when grass was green and grain was yellow 올핸 추석이 일러 들판은 아직 녹색. 뭉게구름 둥실둥실- 한남노는 포항 근처를 강타했고. 포항의 차건동친구에게 안부전화 했더니 집은 괜찮은데 집사람이 안좋다고. 우리나라 근현대의 불교 흐름을 바꾼 경허, 만공, 수월, 혜월스님이 함께 수행했던 연암산..

여행 이야기 2022.09.09

장마 속 봉화 2박 3일

당초 안면도 2박 3일 야영계획이었으나 비 예보. 그래서 남쪽 봉화로 발길을 돌렸다. 경희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수원에서 재혁친구가 합세했고. 이번 여행의 주모자. 평택에서 지탄친구의 애마를 탔고. 도로에서 한참 떨어진 휴게소. 경희친구 모처럼 미국의 딸가족과 제주여행계획을 세웠으나 외손자의 코로나 감염으로 나가리. 감염확인서 제시로 큰 손해 안보고 환불받았으나 환불금은 마나님 계좌로- 100% 손해. 비가 그쳤고. 경희친구 딸가족을 태우고 운전하며 여기저기 보며 얘기를 했더니 다섯살된 외손녀 왈, "Focus on driving" 야무지다. 또 하나의 이름난 본가한식에서 한식. 1인분 8천원인데 깔끔하고 맛도 그만. 봉화 소천장생탁주를 겻들였고. 이쁘장한 식당여주인이 스님의 친척벌. 천상병, 이..

여행 이야기 2022.08.16

웅도 산책과 용늪 탐방(복달임 여행 2題)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읍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한용운, 1879-1944, 나룻배와 당신) *조국광복에 대한 신념을 표현한 그는 해방 한해 전 타계하셨다. 오랜만에 무궁화열차를 타고 한강을 건너. 휴가철이라 기차표 예약도 미리해야 했고. 온양온천역에서 지탄친구 만나 네 친구 서산, 웅도로. 우리들의 농담도 피어나고. 썰물이 들어올 때, ..

여행 이야기 2022.07.18

이별과 만남

'이미 그별이 사라져 흔적만을 빛낼지라도 나는 별을 보고 있으니 별은 나와 함께 있구나' (한섬, 눈이 부신 그런 날들) 임광진친구와 함께. 코레일 관광상품, 레일텔을 처음 이용했다. 대만 자유여행시 이용한 에어텔과 비슷한 상품. 기차편과 숙소를 한번에 예약. 산에 열심히 다녔던 김동원친구가 4.14일 갑작스레 소천. 사위가 부산으로 직장을 옮겨 부산으로 생활터전을 옮긴지가 2년이 되었나? 연락이 늦게와 이날에서야 부산으로. 부인도 좀 안정이 되었을 테고. 친구는 뭔가 심각한 표정. 내가 친구와 마지막 대화를 한것은 작년 11.7일. 내 생일을 축하한다며 광진친구부부가 와서 을숙도를 갔다고 했다. 친구가 같이 했었다. 왼쪽 밑의 줄 두번째가 동원친구. 부산엔 친구들도 없고, 활달한 친구가 아닌지라 좀 더..

여행 이야기 2022.05.16

봄비 내리는 남당항 그리고 서산

'심장에 맞지 않아도 사랑에 빠져 버리는 천만 개의 화살 그대, 피하지 못하리' (양광모, 1963-, 봄비) 3/14(월) 봄비가 계속되는 날, 용산역에서 07:22분 발, 온양온천역 가는 무궁화열차를 탔다. 한강철교를 건너기 전 차창에 보이는 독특한 모양의 건물, 건널때마다 궁금했었는데- 경희친구왈 새남터 기념성당이라고. 용산구 이촌동 소재, 새남터는 조선초의 이름은 연무장, 일명 노들. 중죄인의 처형장소로 사육신 그리고 김대건신부를 비롯 11명의 성직자가 처형된 장소. 기념성당엔 9인의 성인 유해가 모셔져 있다고. 푸릇푸릇한 버드나무들이 봄비에 젖고 있었다. 이봄비에 가뭄이 해소되고 동해안 산불이 진화되었다니. 윤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것이 아니겠나. 잔설이 남아있고. 우리의 계획은 홍성 남당항에서..

여행 이야기 2022.03.16

눈 내린 1월의 영릉, 신륵사

1/18(화)일 돼지 4인방, 경강선을 타고 세종대왕릉으로. 지금은 경강선(京江線)이 판교-여주를 잇는 전철이지만 시흥 월곳과 강릉(경기도와 강원도) 간을 달릴 노선. 월곳-판교, 여주-서원주 사이의 철로가 계획 중이다. 이천 부발의 하이닉스공장 굴뚝에선 굵은 연기가 나고 여주 개천은 졸졸 흐르고. 추운 1월의 날씨라지만 아직 서울의 한강도 일부만 결빙된 상태. 실욕대지(悉欲貸之), 여비급가(女婢給暇), 무기인야 (無棄人也), 상형제지(象形制之) 등 세종대왕의 훌륭한 행적을 나타내는 말이 써있다. 백성을 위해 쉬운 글자를 창제하셨는데 지금의 후손들은 이렇게 어려웁게 표현하는지. 여비급가는 여자종에게 100일간의 출산휴가를 주고 그 남편에게도 30일간의 휴가를 주라고 세종대왕이 지시를 내린 일을 말함. 조..

여행 이야기 202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