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735

발왕산 그리고 눈 내리는 선재길

2/24(금) 중곡역에서 세 명의 친구가 모여 용평 드래곤벨리호텔 앞 한우마을로 출발, 그곳에서 변동걸친구를 만나기로. 하루 전 힘들었던 양구, 봉화산 등반으로 계속된 여정에 괜찮을까 걱정이 되었고. 횡성휴게소의 이중섭 그림, 격에 안맞는 느낌. 비싼 한우고기에 이중섭화가를 왜 끌어들였는지. 동걸친구, 미리 와 우리를 기다렸는데 식당으로 들어온 우리를 못 본 모양. 주차장에서 내 전화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 반가운 친구 모습. 한우마을에서 맛있는 갈비탕, 한 그릇씩. 신영우친구의 할인카드 덕에 반값으로 올랐다. 당초는 발왕산까지 등산을 하고 케이블카로 하산하기로 했었는데- 그러면 표를 안 사도 되었을 터. 발왕산(發王山, 1458m)은 팔왕(八王)의 묘자리가 있다 하여 팔왕산이었는데 일..

2023.02.28

제대로 한 겨울산행, 양구 봉화산 등반

40, 50산악회 대청봉대장이 인솔하는 양구, 봉화산행 참여. 내가 사는 동네도 봉화산 자락인데- 다음날 변동걸친구와의 발왕산행 약속이 있었지만 김도원친구가 덜컥 신청하는 바람에 그만 나도. 친구는 왕초보산행이라는 홍보에 귀가 솔깃했고. 양구에 봉화산이 있다는 말도 처음 들었고. 한적한 절의 풍경종과 휘어진 솔가지. 시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봉화산정상(875m)을 향해 출발. 이산은 양구읍과 양구 국토정중앙면에 걸친 산. 양구는 구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되었고 고구려때 요은홀차, 고려초 양구현. 인구 21천명. 박수근화백, 이해인수녀 출생지이며 김형석, 안병욱교수의 우정이 살아있고 해여사의 밝은 미소가 있는 곳. 그리고 금강산 가는 길, 펀치볼, 대암산 용늪 등이 있는 곳. 만만치 않았고. 날..

2023.02.26

온갖 것 벗어버리고 무의도로

봄의 전형적 흐리멍텅한 날 아침, 열차는 양화대교를 옆에 두고 한강을 건넜다. 코로나 어쩌구 해서 공항철도를 탄 것도 오랜만. 전에 없던 영상화면이 눈에 들어오고. 올해 들어 첫 섬여행이 시작되었다. 사진동호회 회원이 준 정보에 따라 공항에서 인천버스를 타고 무의도로 가서 무의도 한 바퀴 돌기로. 주말 정체도 피할 수 있고 도보로 느긋하게 하는 여행. 버스출발 10분 전. 무의1 버스 표시판에 Soon. soon이 뭐야? 순이 하고 같이 하는 여행? 날씨가 추워 대합실에서 기다리던 사람들 꾸역꾸역 나오니, 자리가 없어. 다행히 10분 전에 나온 우리일행은 모두 자리를 잡았고. 그나마나 30분 정도의 거리니. 무의도의 호룡곡산(246m)과 국사봉(236m)이 봉긋봉긋하고. 앞에는 외로운 섬, 사렴도(상엽도..

여행 이야기 2023.02.12

태백산 눈꽃산행

고교총동문회 주최, 태백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날 태백산의 체감온도는 영하 25도. 태백산의 칼날바람에 겁을 먹었지만 다행히 날은 맑은 겨울날씨. 73명의 동문들이 참여. 18회부터 46회 졸업생까지. 옛날 생각에 군고구마 한 봉지 샀고. 태백산을 마지막으로 등정한 것이 2009년 5월 23일. 노무현전대통령이 사망한 날. 그때 일행이었던 한 친구가 노대통령과 부산상고 동기. 둘이 같은 회사를 지망했는데 노대통령은 낙방. 인생의 결과는 어느 편이 나은 것일까. 노대통령의 명연설을 직접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힘이 넘치는 명연설. 당시에는 그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갖았었지만 문전대통령을 겪어보고나니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노대통령 사후에 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옆에 앉은 재춘친구가 한 마디. 일출시..

2023.01.29

간현, 양동 겨울산책

열차는 검단산을 지났고. 김재원친구의 배려로 이루어진 하루 여행. 설경 속 기차여행, 이보다 더 좋은 여행은 없으리라. 지하철, KTX여행보다 한 수 위인. 비록 짧은 거리의 여행이지만. KTX는 빠르긴 한데 터널 속 여행, 창밖의 풍경을 감상할 여유가 없다. 이날, 아들녀석은 이곳엘 간다 했는데- 잔득 웅크린 여인네 둘, 둘이 있으니 추위가 덜하겠지. 올겨울은 춥기도 하고 눈도 많고 옛날의 겨울을 회상케도 하고. 김재원친구는 '아버지의 눈물', '봄날은 간다' 두 권의 수필집을 내어 친구들 사이에 호평을 받고있다. 그의 글은 일상적인 이야기이지만 재미있고 마음에 와닫는 느낌이 있는 글. 수필로 인연을 맺은 에세이스트 발행인이며 문학평론가인 김종완선생의 초청으로 원주 간현과 양평 양동을 둘러보러 가는 길..

여행 이야기 2022.12.28

구름같이 도덕산, 구름산 걷기

멀지 않더라도 처음 가는 곳은 나이와 관계 없이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사는 동네가 동북쪽이고 보니 아무래도 광명쪽은 발길이 뜸하게 마련. 철산역에서 서쪽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로 했고. 집에서 한 시간 반이나 걸렸다. 광명기대찬병원 앞에서. 도덕산, 구름산, 광명동굴이 있는 가학산 등 세 산을 하루에 돌기로 했지만 무리. 이곳의 해는 왜 저리 크지. 꽃사슴 있는 벽화, 친근감이 들었고. 도덕산 입구라는 표시가 없어 여러사람에게 물어보니, 모두 친절. 이름에도 시골티가 난다. 도덕? 요즈음 사람들 도덕을 알까? 광명동굴은 광명시의 트레이드 마크. 일제강점기에 광산이었으나 광산폐기물이 논을 덥치며 보상문제로 폐광. 양기대의원이 시장출마시 폐광을 관광공약화했고 2011년부터 시민의 공간이 되었다. 수의도 취급..

2022.12.10

다산유적지 산책

경의중앙선으로 운길산 출발. 문화해설사 이강을씨와 함께. 직장후배로 상무를 역임한 친구. 김재원대장이 미리 교섭을 했다. 운길산 중턱에 있는 수종사가 보였고. 1459년(세조 5년) 세조와 관련된 절의 창건설화가 있다. 임금이 금강산 구경후 양수리에서 밤을 보냈는데 갑자기 종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운길산 바위굴 속에 16나한을 발견했으며 굴속에 떨어지는 물소리가 종소리를 냈고, 이에 수종사란 절을 지었다고. 1439년(세종 21년) 세워진 정의옹주 부도를 보면 세조때에 중창된 것으로 추정. 운길사에서 보는 북한강과 두물머리풍경은 서거정선생(1420-1488)이 동방사찰중 제일의 전망이라고 격찬. 겉모양은 물론 내부도 고풍스러운 버스. 처음 보는 멋진 버스. 유적지로 가는 버스다웠다. 버스 속에서 보니 더..

여행 이야기 2022.11.27

태기산, 대관령치유의 숲

대관령 옛날 휴게소로. 얼마 안있으면 귀국할 길수친구가 틈이 난다 해서 떠나는 길. 산을 좋아하는 친구가 공룡능선을 가자 했지만 때가 좀 늦었고, 우리 힘도 부치고. 역시 산을 좋아하는 동걸친구에게 연락, 이루어진 산행. 집이 대관령에 있는 동걸친구는 휴게소에 만나기로. 명성을 얻은 횡성한우, 그래서 광고차 붙여놓은 그림. 옛날 모처럼 장인어른 모시고 떠난 여행 횡성한우를 대접했는데 맛은 있지만, 엄청 비쌌던 기억. 장인은 6.25때 전쟁에 참여하셨고 속초 인근 국민학교 근처에서 한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으셨는데, 그분을 찾고 싶으시다고. 하루전에도 많은 비가 내렸고 대관령쪽은 이날도 비가 내린다 하여 어찌 하면 좋을까 하다가, 횡성 둔내와 평창 봉평에 걸친 산, 태기산으로 목적지를 변경. 동걸친구에게 부..

2022.11.18

동해산타열차를 타고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1945-, 멀리서 빈다) 11/9(수) 돼지 4인방, 오랜만의 나들이. 청량리에서 8:22 KTX를 타고 강릉으로- 1시간 39분만에 강릉 도착. 참, 좋은 세상. 시계가 흐리멍덩한 날도 좋지. 원주시 호저면 만종(萬鐘)리에 있는 역. 마을 앞에 있는 치악산 비로봉(1,288m)을 바라본다는 뜻(望宗)이 변하여 만종. 밀레의 만종(晩鐘)을 연상시킨다. 퇴직후 사업한답시고 반년 정도 머물렀던 곳. 형님, 형님하고 따랐던 대화친구, ..

여행 이야기 2022.11.12

청량산 등반 그리고 주변 유람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갈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아산친구 애마를 타고 봉화로. 봉화 그리고 청량사를 들릴 때마다 청량산을 올라야지 했던 게 몇 번인지. 금년 여름 봉화 구마계곡에서 한여름을 보낸지도 얼마 안되었지. 출발한지 두 시간 반만에 봉화읍 도착.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운전하는 양반, 말을 알아듣는 내비에게 "아가씨 시간 있어요?" 하니, "왜 그러세요."라고 말대답. 건물 위엔 봉화의 심볼, 송이버섯. 한편에는 고추, 버섯을 말리고 있어 사진을 찍었더니, ..

202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