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비에 갇혀 있습니다 갈 곳도 없거니와 갈 수도 없습니다 매일매일 계속되는 이 축축한 무료 적요 어찌 이 고독한 나날을 다 이야기하겠습니까 비는 내리다간 쏘와! 쏟아지고 쏟아져선 길을 개울로 만듭니다 훅, 번개가 지나가면 하늘이 무너져 내는 천둥소리 하늘은 첩첩이 검은 구름 지금 세상 만물이 비에 묶여 있습니다 (조병화 1921-2003, 장마의 계절) 무료하고 적요한 장마에 지쳤는지 아산친구로부터 내려오라는 전갈이 왔다. 8/5(수)7:27분 무궁화열차를 타기위해 플랫홈으로 내려가자니, 용산역에 새로 설치된 손소독기. 손바닥을 넣으면 소독약을 자동으로 분사. 우한바이러스 국내 유입된지 벌써 반년이 훨씬 지났다. 차창 밖은 성하(盛夏). 요즈음 읽고 있는 호주출신 작가, 클라이브 제임스(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