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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들과 함께 한 강릉 괘방산

꿈 팔아 외롬 사서 바닷가에 늙쟀더니 물결의 수 없는 발 몰려들매 하늘과 돛과 모래밭은 서로 짠 듯 온갖 추억들 들추인다 (변영로, 1898-1961, 꿈 팔아 외롬 사서) 11/28(토) 7:10분 화랑대역을 떠나니 도시는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고. 버스 2대에 40명 조금 넘게 참여한 총동문 괘방산행. 코로나 확진자가 500명이 넘는 가운데 계획대로 진행해야 할지 말지 집행진의 고뇌가 많았던 산행이었다. 35회 참가자보다는 적었지만 우리 18회는 7명 참여. 버스는 한강을 건너고 또 남한강을 건넜고. 우리기의 사무총장, 소순영친구가 7시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7:05분, 버스를 출발시키려는 순간에, 친구와 연락이 되었고 7:10분에 버스 출발. 토요일, 양주에서 지하철 2번 갈아타고 오자니 예상보..

2020.11.29

흑천 그리고 강천섬의 가을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시력이 점점 흐려지는 사람에게 뭉클한 날이 자주 온다 희로애락 가슴을 버린지 오래인 사람에게 뭉클한 날이 자주 온다 네 뒷모습을 보면서 왜 뭉클은 아니다 아니다 하여도 끝내 가슴속이어야 하나 (이사라, 1953-. 뭉클) 11/3(화) 가을의 흑천을 찾아 집을 나서니 아파트의 모과나무도 단풍이 한창, 붉은 잎들 사이로 노란열매가 묻혀있고. 느티나무, 거의 낙엽이 지고 몇몇 잎만 추운듯 모여있다. 원덕역에서 아홉친구 모여 흑천을 걷자니 가을바람이 아니라 겨울바람에 갈대는 나부꼈고. 오랜만에 용문으로 이사한 재완친구가 참석했고. 이제는 건강을 생각하여 공기 좋은 곳을 찾을 나이가 되었다. 냇가, 바닷가 모래땅에 군집을 이루는 갈대, 그 숲 속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하고 비밀을..

여행 이야기 2020.11.08

시월을 보내며

거리에 이용의 '시월의 마지막 밤'이 흐르면 분위기가 썰렁해지지만 서울 근교는 아직 김동규의 '어느 시월의 멋진 날에' 분위기, 녹색, 노랑, 빨강, 갈색이 어울리는. 11월을 바로 코 앞에 두고 사진동호회 회원들과 남양주 와부읍 율석리에 있는 카페 여여(如如)를 찾았다. 남양주에 연고를 두고 있는 회원들 여럿이 추천한 장소. 주차장을 쉽게 우리 말로 표시. 벌써 은행잎이 잔득 떨어져 있었고 붉어지기 시작한 단풍나무의 잎과 어울렸다. 카페 여주인의 말로는 낙엽을 일부러 쓸지 않는다고. 사람 사는 동네의 가을은 은행나무 잎이 물들면 그때서야 시작된다. 2008년 사진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초보. 얻은 것은 동호회 회원들과의 인연. 위기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분위기 있는 모임. 막내와는 20년 훨씬..

문화포럼 2020.11.01

선유도, 어청도 여행 2

출항한지 두 시간 반 걸려 어청도 도착. 양지민박에 짐 풀고 점심 식사 후 처음 방문한 곳은 치동묘(淄東廟). 담양전씨의 시조 전횡장군을 모시는 사당. 백제시대 이래 그는 이곳사람들이 안위, 풍어를 비는 토속신앙의 대상이었다. 한고조(BC 256-BC 195) 가 초나라 항우(BC 232- BC 202)를 물리치고 나라를 통일한 후 항우가 자결하자, 제나라 재상 전횡이 부하 500명을 데리고 망명길에 올라 어청도를 발견하고, 푸른 산 하나가 나타났다 하여 어청도(於靑島)란 이름을 지었다고. 수원친구는 조상 앞에 넙죽 엎드려 절을 하였다. 이어 마주친 어청도 초등학교 정문의 사랑나무, 100년 넘은 향나무. 1925년에 개교한 이학교 학생은 6학년 학생 두 사람 뿐. 이들이 졸업하면 교직원 5명은 어쩌나...

여행 이야기 2020.10.24

선유도, 어청도 여행

배 위에서 꾸두끈을 매는 여인은 아름답다 내가 배를 타고 떠도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배 위에서 배낭을 메고 귀로 파도소리 들으며 눈으로 먼 섬을 가리키는 여인은 아름답다 사람들은 갈 데가 없어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살 줄 몰라서 방황하는 것인데 (이생진, 1929-, 섬으로 가는 자유인) 10/19(월) 용산역 07:27분발, 익산행 무궁화열차를 타니, 도시의 아침은 밝아왔다. 조상이 도착하여 씨를 뿌리기 시작한 섬을 찾는다는 친구의 동무가 되어 떠난 여행. 황금들녁의 시간은 잠간, 얼추 절반이 추수를 끝낸 듯. 모심기는 중부에서 아래지방으로 퍼져가더니 추수는 위 아래가 없는 듯. 기차가 달리 듯 시간은 흘러간다. 온양온천역에서 아산친구의 차로 갈아타고. 금강도 유유히 흘러가고. 어청도 가는 배가 하루에..

여행 이야기 2020.10.24

공주 역사유람

그리고는 가을나비가 날아왔다 아, 그렇게도 빨리 기억하는가 시월의 짧은 눈짓을 서리들이 점령한 이곳은 이제 더 이상 태양의 영토가 아니다 곤충들은 딱딱한 집을 짓고 흙 가까이 나는 몸을 굽힌다 내혼은 더욱 가벼워져서 몸을 거의 누르지도 않게 되리라 (류시화, 1959-, 시월의 시) 10/7(수) 7:50분 청담대교를 건너는 길, 시월의 하늘과 구름, 그리고 강물. 지난 6/30일, 칠보산 오르는 길에 들린 공주, 석장리 구석기 유적, 박물관 방문으론 아쉬움이 남아, 다시 공주 유람길에 올랐다. 친구들 만나기로 한 압구정로데오역. 미국 Cow town에서 길들이지 않은 말을 타는데서 시작한 로데오(스페인어론 '가축을 모으는 일')경기. 한국어사전에도 옷 등 패션과 관련된 가게가 늘어서 있는 거리를 로데오..

여행 이야기 2020.10.10

콜로라도 강을 거슬러 올라

칠순맞이 미국 횡단(2015.10.5-10.23) 칠순이 돌아오기 전에 여행다운 여행을 해보자고 고등학교 친구끼리 계획한 미국 횡단 여행은 떠나는 날까지 마음을 졸이게 했다. 무거운 가방을 들어준다고 역까지 쫒아온 집사람이 떠나는 순간까지 가지 말라고 말렸으니. 지난해 8월에 위를 자르는 수술을 한 이후 먹는 것이 시원찮았고, 자다가 몇 번이고 화장실을 가야하는 실정에다, 떠나기 전날까지 허리가 아프다, 왼쪽 어깨근육이 뭉쳤다 하며 한의원을 다녔으니 말이다. 여행은 계획 단계에서 시작하여 짐 꾸릴 때 까지도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다. 소풍가는 아이와 마찬가지로 기대에 부풀어서 말이다. RV(Recreation Vehicle, 레저차량, 캠핑 차)를 타고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나이아가라까지 이곳저..

해외여행 2020.10.03

그대를 그리워하며 2(꽃무릇 투어 1박 2일)

고창읍성 북치광장에 있는 독립만세터. 이곳은 1919. 3. 21. 고창청년회원과 고창보통 학교 학생 200여명이 독립만세를 외친곳. 고창읍성(모양성)은 자연적 성곽으로 아름답지만 낙안, 해미에 비해 내부구조 보전이 미흡. 아침공기는 얼마나 상쾌했는지. 고목은 아니지만 울창한 송림숲도 지났고. 장대봉(남산,108m)에 있는 성황사(1991년 복원). 지금도 중양절(음력9.9.)에 제사를 올린다. 이곳을 에워싸고 읍성이 쌓아졌다. 멋진 대나무숲, 맹종죽림(孟宗竹林). 1938년 유영하선사가 이곳에 보안사를 짓고 중국원산 대나무숲을 조성. 다양한 굵기와 색갈, 곧게 뻗은 자태. 이곳 꽃무릇도 음지를 좋아하고. 성(城)을 오르는 남녀를 만났는데 남자가 여인을 위해 양산을 받쳐들었다. 친구 왈, 본부인이 아닐 ..

여행 이야기 2020.09.26

그대를 그리워하며(꽃무릇 투어 1박 2일)

꿈길따라 그 임을 만나러 가니 길 떠났네 그 임은 나를 찾으러 밤마다 어긋나는 꿈일 양이면 같이 떠난 노중에서 만나를 지고 (황진이의 상사몽,相思夢) 9/18(금), 긴 장마 끝에 모처럼 맑은 날, 모처럼의 여행, 차창에 보이는 여의도. 온양온천역에서 네 친구 만나, 꽃무릇 투어 시작. 고인돌휴게소(고창 신림면 벽송리), 멋진 보리밭 그림. 굴비골농협(영광군 홍농읍, 법성면 관할)에 들려 밤에 마실 주류, 안주류 구입. 농협이름에 정다운 고을 이름이 붙었다? 신선한 느낌이 들었고. 오후1시, 영광읍 소재, 아산친구의 단골집, 청아회관에서 영광산 대마할머니 막걸리 겻들인 청아한 중식을 들었다. 보리굴비+삼합+민어회+조기. 한 상에 8만원. 친절한 여사장, 막걸리도 사다 주었고, 가실 때 인사도 못했다고 인..

여행 이야기 2020.09.23

여름의 끝자락

더운 여름의 끝자락 매미들은 울어대고 느릿느릿 읽던 책 한 권 베고서 스르르 잠든다 내가 찾아간 그곳은 꿈에서만 볼 수 있는 아침이면 까마득히 다 잊혀질 아득히 먼 그곳 (아티스트 김동률, 1974-) 지루했던 긴 장마 끝나니, 매미는 울고, 이 더위 어떻게 이겨낼거나. 8/19(수) 수요산행의 날이지만 친구들은 늙어선지, 더워선지 불참한다 하고, 용산역에서 7:27분발 열차표를 끊으려니 휴가철이라 그런지 기다리는 줄이 있었고. 노약자 매표창구에서 표를 끊으려니 줄에 서있던 서양인 둘이 새치기를 한다고 항의를 했다. (용산역은 일반창구, 노약자창구가 따로 있음) aged, disabled는 생각이 안나고, for old people이라고 그들에게 콩글리시를 썼더니, 이해는 하는 모양이었지만, 좀 그랬고...

여행 이야기 2020.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