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 진 오솔길을 걸어봐요 밟히는 낙엽은 통증이 없대요 외려, 밟고 지나가는 이들이 아파한대요 놓는 순간 다 잊는 거래요 그래요 사랑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욕심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밟고 지나가는 세월만 아파하고 밟히는 마음들은 낙엽 같았으면 싶어요 잎 진 오솔길을 걸어봐요 노랗거나 붉은 빛이 처음엔 슬퍼 보이나 조금 걷다보면 한없이 평화로워요 한 때의 통증 그것은 낙엽처럼 세월의 갈피 어디 무상(無想)을 향한 일부임을 알게 되지요' (노홍균, 낙엽) 거리는 온통 낙엽만 흣날리고. 벌써 가을은 가려하는구나. 경희, 경진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천년고찰, 검단사(黔丹寺) 한 바퀴. 다휴산방에 비친 앙상한 나무, 겨울의 느낌. 감나무 두 그루는 가을 분위기. 신라시대 이절을 창건한 혜소스님(검단선사)의 영정, 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