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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등반 그리고 주변 유람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갈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아산친구 애마를 타고 봉화로. 봉화 그리고 청량사를 들릴 때마다 청량산을 올라야지 했던 게 몇 번인지. 금년 여름 봉화 구마계곡에서 한여름을 보낸지도 얼마 안되었지. 출발한지 두 시간 반만에 봉화읍 도착.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운전하는 양반, 말을 알아듣는 내비에게 "아가씨 시간 있어요?" 하니, "왜 그러세요."라고 말대답. 건물 위엔 봉화의 심볼, 송이버섯. 한편에는 고추, 버섯을 말리고 있어 사진을 찍었더니, ..

2022.11.01

양구, 금강산 가는 길

양구로 향하는 길, 초겨울처럼 춥고 구름이 낀 날씨. 2016년만해도 국내최장도로터널(5,057m). 양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춘천 신북읍과 화천 간동면을 연결. 이어 추곡, 수인, 웅진, 웅진 1, 웅진 2, 공리터널을 지났고. 우리는 60대 장년이 되었고. 10년 젊어진 우리는 배고픔을 느끼고 차의 짐칸 문을 식탁으로 만들고는 해여사와 친구분이 준비한 베이글, 갓 수확한 향기나는 귤, 고구마, 옥수수 등을 먹어제꼈다. 일단 버스를 타고 하야교 삼거리로 이동, 금강산 가는 길, 32km의 일부를 걷고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와 두타연 일대를 걸을 예정. 우리가 양구를 자주 찾게된 이유는 갈 수 없는 금강산길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박수근미술관을 처음 찾았을 때 만난 해설사 해여사와의 인연도..

여행 이야기 2022.10.14

총동문 가을 등반대회(제천 작은동산)

제천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후배들 그룹이 둘로 나뉘어져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는 환갑이 안된 그룹, 또 한 구룹은 환갑이 넘은 친구들. 오늘 산행참여 인원수의 2/3가 60세 이상.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막내가 오십이 넘었고 최고참과의 차이가 무려 27세. 구름 한 점 없는 전형적인 가을하늘. 우리들이 처음으로 동기 산악회를 만든 때는 1997년, 50세때다. 가정에 대한 부담이 줄어가고 친구들과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때.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50대 초반의 젊은 후배들의 수도 늘어가겠지. 버스에서 수건과 테이프를 나누어 주었는데 테이프는 마님 입막음용이냐 했더니 자신의 입부터 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제천 청풍면 교리에 도착한 것이 10시 반 정도. 주말이라 교통체증이 좀 있었다. 뒷차를 기다리고, 단..

2022.09.25

강화나들길 걷기 1박 2일

중곡역에서 세 명은 류흥구친구차로 신촌역에서 네 명은 오길수친구차로. 뉴질랜드에서 온 길수친구, 그리고 송승현친구와의 여행은 오랜만. 친구들간에는 고교졸업후 처음 보는 친구도 있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기도 한 여행. 날씨는 비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푸른 가을하늘이 보였고. 아직 김포, 강화들판은 푸르르고. 우리나라에서 제주, 거제, 진도 다음으로 큰 섬. 1232-1270년 사이 고려의 수도(江都), 1627년 정묘호란시는 인조가 오랑케를 피해 피난갔던 섬이기도. 1800년대 후기에는 열강의 침입을 받았고 종내에는 일본군의 강화도 포격으로 나라가 흔들리기 시작. 그만치 4기의 고려왕릉 등 문화재(83개소)도 많고. 지금은 인천광역시 강화군이고 인구는 7만 명이 안됨. 강화, 석모, 교동도 중심으로 10여개의..

여행 이야기 2022.09.19

서산에서 먹은 갯장어 샤브샤브

온양온천역으로. 수원에서 재혁친구가 탑승했고 온양온천역에서 지탄친구 합류. 당초, 9/5일(월) 목포 갯장어(하모) 샤브샤브 여행을 하기로 했으나 태풍 한남노로 자동 취소. 그러나 목포식당의 예약은 자동취소가 안되고 갯장어는 아산으로 택배되었고, 서산 하루 여행이 시작된 것. 갯장어는 모래, 바위가 어울린 남해에서만 나는 장어류로 요즈음이 제철. the kind of September when grass was green and grain was yellow 올핸 추석이 일러 들판은 아직 녹색. 뭉게구름 둥실둥실- 한남노는 포항 근처를 강타했고. 포항의 차건동친구에게 안부전화 했더니 집은 괜찮은데 집사람이 안좋다고. 우리나라 근현대의 불교 흐름을 바꾼 경허, 만공, 수월, 혜월스님이 함께 수행했던 연암산..

여행 이야기 2022.09.09

장마 속 봉화 2박 3일

당초 안면도 2박 3일 야영계획이었으나 비 예보. 그래서 남쪽 봉화로 발길을 돌렸다. 경희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수원에서 재혁친구가 합세했고. 이번 여행의 주모자. 평택에서 지탄친구의 애마를 탔고. 도로에서 한참 떨어진 휴게소. 경희친구 모처럼 미국의 딸가족과 제주여행계획을 세웠으나 외손자의 코로나 감염으로 나가리. 감염확인서 제시로 큰 손해 안보고 환불받았으나 환불금은 마나님 계좌로- 100% 손해. 비가 그쳤고. 경희친구 딸가족을 태우고 운전하며 여기저기 보며 얘기를 했더니 다섯살된 외손녀 왈, "Focus on driving" 야무지다. 또 하나의 이름난 본가한식에서 한식. 1인분 8천원인데 깔끔하고 맛도 그만. 봉화 소천장생탁주를 겻들였고. 이쁘장한 식당여주인이 스님의 친척벌. 천상병, 이..

여행 이야기 2022.08.16

7월과 8월 사이(거스키전과 용추계곡)

비가 잦고 코로나는 수그러들지 않고, 영화관이나 전시관 등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다. 부암동 목석원을 두세 번 찾은 일 빼고는 금년 1월 드로잉동호회에서 '영국 데이트 미술관 특별전'을 찾은 것이 최근의 일. 사진동호회도 모임이 재개되어 7/24(일) 오랜만에 전시회 관람.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안드레아스 거스키전. 1980-2022년 간의 사진, 40여점 전시. 거스키(1955-)는 독일 라이프치히 태생 사진작가로 뒤셀도르프대학교 쿤스트아카데미 출신. 인류와 문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대규모작품이 주. 시대의 감성과 정신을 날카롭게 포착함으로 현대사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 촬영이미지를 조합 새로운 현실을 구축. 공장, 아파트 등 현대문명의 발전을 상징적 으로 보여주는 장소를 포..

2022.08.03

웅도 산책과 용늪 탐방(복달임 여행 2題)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읍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한용운, 1879-1944, 나룻배와 당신) *조국광복에 대한 신념을 표현한 그는 해방 한해 전 타계하셨다. 오랜만에 무궁화열차를 타고 한강을 건너. 휴가철이라 기차표 예약도 미리해야 했고. 온양온천역에서 지탄친구 만나 네 친구 서산, 웅도로. 우리들의 농담도 피어나고. 썰물이 들어올 때, ..

여행 이야기 2022.07.18

6월의 칠보산

봉화산역 입구에 핀 모감주나무 꽃,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중의 하나. 여름의 짙푸른 녹음에도 당당하게 피어오르는, 여름, 태양의 이글거리는 날을 기달려 피는, 나무를 온통 황금색꽃으로 뒤덮는 나무. (golden rain tree) 씨앗은 금강자(金剛子), 옛날 큰 스님들만 지닐 수 있었던 염주를 만드는 열매. (박상진교수) 인원이 많지 않아 14-16인승 미니버스를 탔고. 기름값이 너무 올라 만차가 되어야 부를 수 있다는 관광버스. 여회원 2명이 참석, 기분이 별로였던 대청봉대장? 농부는 늘구수레한데 부인은 훼쇼너블. 풍성한 수국꽃, 생식능력 없는 우아한 자태. 등산객들 대부분은 떡바위를 모른다. 칠보산이 있는 괴산은 고인이된 정지형친구의 고향. 그래서 더 애착이 가고. 마지막 올랐던 재작년 여름에는..

2022.06.26

문배마을 산책

6/14(화) 입사동기 5인방, 문배마을로 향하는 길, 경춘선을 타는 맛은 북한강을 거슬러 오르며 주변경치를 즐기는 것인데- 조금 가면 터널, 또 터널. 대성리하면 난생 처음으로 캠핑을 한 곳. (중1때) 출발부터 극적이었다. 성동역(제기역 근처) 출발, 경춘선열차에 간신히 올라탔고, 두 손으로 붙잡은 꽁치 통조림이 떨어지지나 안을까 걱정뿐. 캠핑지에선 우리 또래 동네친구들에게 시달리느라 즐거움도 별로 누리질 못했지. 대학교때는 댐밑에서 낚시질을 했는데 운 좋게 대어 한 마리가 걸렸다. 운은 거기까지. 댐의 방류로 강물이 불어난지도 모르고. 덕분에 낚시대는 떠내려 갔고. 당시에 이태현친구 아버님이 청평에 있던 후송병원장일 때라 친구덕에 놀러갔었다. 춤꾼이라 소문난 친구는 어찌 지내는지. '강은 꿈이었다 ..

2022.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