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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날의 일자산(一字山)

중앙보훈병원역에서 여덟친구가 모여 서울둘레길 3코스(광나루역-수서역) 중 일자산-고덕 길을 걸었다. 돕기 위하여 설립된 중앙보훈병원. 옛날 6.25 상이용사촌을 찾았던 기억이 났고. 그분들의 말로는 오래 살지를 못한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살아계신 분들이 거의 없을 것 같다. 흙길이 좋다는 윤명섭친구의 제안으로 중앙보훈병원역에서 일자산, 명일근린공원길을 거쳐 고덕역까지 걸었다. 11천 걸음. 고려말 충신과 관련된 동네. 지도의 오른쪽 아래 둔굴은 고려말 대학자 이집선생(1327-1387)이 공민왕떄 신돈의 실정 탄핵을 계기로 박해를 피해 임시로 근거하였던 곳. 이때 호를 둔촌으로 하였다고. 둔(遁)은 달아날 둔. 고덕동은 고려말 형조참의를 지낸 이양중선생(생몰연대가 정확치 않음)이 조선건국에 반대하여 숨어..

2022.03.12

영덕, 포항 2박 3일(대한에 떠난 여행)

재작년 코로나 발생으로 취소했던 울진여행, 그래서 1/20(목) 네친구 서울역에서 모여 KTX 타고 포항으로. 숙소는 영덕 칠보산 자연휴양림으로 하고. 작가는 인사가 모든 관계의 시작이라 보고 세계 곳곳에 greeting man을 세우기로. 포항에 자리잡은 차건동친구와 인사를 했고. 그의 차로 그의 안내대로 따르기로. 영덕 남정면 장사리 해변에 문산호가 나타났다. '잊혀진 영웅들!'이라고 쓰여져 있는. 인천천상륙작전 하루 전, 북한군의 눈을 동해로 돌리기 위해 1950. 9.14. 5:40분 이곳에서 장사상륙작전이 시작되었고. 8백명 학도병이 하루 전 부산에서 LST(Landing Ship, Tank, 상륙전용함선)를 타고 이곳으로 이동, 북한 최정예 정규군과 전투. 200여명이 전사, 39명이 포로가 ..

2022.01.24

눈 내린 1월의 영릉, 신륵사

1/18(화)일 돼지 4인방, 경강선을 타고 세종대왕릉으로. 지금은 경강선(京江線)이 판교-여주를 잇는 전철이지만 시흥 월곳과 강릉(경기도와 강원도) 간을 달릴 노선. 월곳-판교, 여주-서원주 사이의 철로가 계획 중이다. 이천 부발의 하이닉스공장 굴뚝에선 굵은 연기가 나고 여주 개천은 졸졸 흐르고. 추운 1월의 날씨라지만 아직 서울의 한강도 일부만 결빙된 상태. 실욕대지(悉欲貸之), 여비급가(女婢給暇), 무기인야 (無棄人也), 상형제지(象形制之) 등 세종대왕의 훌륭한 행적을 나타내는 말이 써있다. 백성을 위해 쉬운 글자를 창제하셨는데 지금의 후손들은 이렇게 어려웁게 표현하는지. 여비급가는 여자종에게 100일간의 출산휴가를 주고 그 남편에게도 30일간의 휴가를 주라고 세종대왕이 지시를 내린 일을 말함. 조..

여행 이야기 2022.01.19

문화산책(경복궁, 학고재, 삼청공원, 말바위)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동물로는 학, 사슴, 거북, 해,구름, 산, 물, 바위, 소나무, 불로초 등이 있는 그림. 곁에는 외국인이 젊은 해설사를 모아놓고 영어로 문화해설 교육을 하고 있었다. 학고재에서는 '에이도스(eidos)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전'을 하고 있는 중(2. 6일까지). 에이도스는 존재 사물에 내재하는 본질. 천병헌친구의 돌아가신 사촌형, 천병근씨가 7인의 한 명. 1/15(토)일, 친구들이 모여 경복궁, 학고재 문화산책을 한 후 삼청공원을 걷기로 약속. 11, 13시에 거행되는 파수의식은 입식군사들 중 부정한 자가 끼어있는지 살피고, 병기, 복장, 군호등을 점검하며 수문장의 군령을 전달한다. 7박 8일의 중동순방의 시작. 광화문에서는 민노총의 불법시위가 진행 중이고. 나라는 어찌될..

2022.01.16

테이트미술관, 1월의 거무내길

1/6(목) 드로잉 모임 후 첫 행사로 북서울미술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빛 :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관람. 22. 5. 8일까지 전시 예정. 43명의 작품, 110점을 전시. 18세기 이후 예술가들의 작품. 등나무 근린공원에 위치한 북서울미술관은 2013년에 개관되었지만, 잘 알려져있지 않다. 묘하게 생긴 건물이 눈에 뜨이고. 부유한 사업가 테이트의 기부로 교도소자리에 세원진 영국미술의 집합소. 윌리엄 터너(1775-1827)의 작품이 기증되었고 1897년 국립영국미술관으로 시작. 미술관은 젊은 미술사에게 영국 최고의 미술상, 터너상을 수여하고 있다. 윌리엄 터너, 존 컨스터블(1776-1837), 데이비드 호크니(1937-) 등을 빼놓고 영국의 화가는 우리에게 생소한 느낌. 빛이 없다면 미술, 사..

2022.01.09

원산도, 천북의 겨울바다

41년만의 추위라고. 영하 15도를 밑돌고. 코로나, 사회분위기로 어느 해보다 더 썰렁하고- 연말의 책보기가 마음을 그나마 훈훈하게 한다. 철로된 강물처럼(Gradual Grace), 미국작가 윌리암 켄트 크루거(1950-)가 저자인 추리소설. 나이가 될수록 우아하고, 품위가 있어지면 좋겠지. 어른으로 되어가며 무너져가는 자신의 세상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13세 소년 이야기. 1961년 여름 철로 위에서 숨진 아이 등 5건의 죽음 한 복판에 선 프랭크. 사랑하는 누나, 에이리얼의 죽음은 가족 모두의 엄청난 시련. 목사인 아버지도 울부짖고. 프랭크는 사건을 차분히 지켜보며 원인을 밝히고, 40년 후 그 여름날을 회상한다. 또한 의미있게 읽은 책. 헤세는 청춘의 고뇌와 휴머니즘을 잘 표현한 작가이기도 하지만 ..

여행 이야기 2021.12.31

봄을 기다리는 나목, 덕수궁 그리고 돌담길

올겨울은 왜 이리 춥지? 우리는 한 겨울 추위에 떠는 나목들. 눈이 오고, 날씨는 좀 풀어지고. 12/19(일), 오랜만에 덕수궁을 찾았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했지만 제법 사람들이 있었고. 고교시절, 눈내린 남산과 덕수궁을 이모, 순자누이와 자주 찾았었다. 당시 이모들의 직장이 남대문근처. 남자들보단 여자들의 취향이지만. 초라하기 짝이 없으셨고. 중화전은 고종이 황제가 되면서 지은 덕수궁의 정전. 덕수궁은 월산대군(1454-88, 세조의 손자이며 성종의 형)의 집터이었고 1593년 선조의 임시 거처(정릉동 행궁). 1611년 광해군이 창덕궁으로 가면서 경운궁. 1897년 대한제국 황궁. 1907년 고종이 물러나면서 선황제가 거처하는 궁. (고종의 장수를 비는 덕수궁) 국난극복의 상징적 공간. 석조전..

드로잉 2021.12.21

진천, 초평호 산책

12/11(토) 8:30분, 중곡역 1번출구에서 네 친구, 진천으로 출발. 세류역에서 출발한 아수문팀 5명은 농다리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음성휴게소에서 호두과자에 커피 한 잔. 아수문팀을 한 시간이나 기다렸다. 주말이라 도로는 붐볐고 한 차례 길을 헛돌았다고. 주변의 농다리전시관을 관람했고. 인근을 한 바퀴도니, 농다리(수월교, 비가 많이 오면 천이 다리를 넘치는 다리) 유래비도 있고. 지도를 보면 굴티마을에서 미호천에 놓여있는 농(籠)다리를 건너, 고개를 오르면 초평호(草坪湖, 옛 미호지)가 펼쳐져 있다. 이곳은 상산임씨 집성촌, 천년 넘게 상산 임씨들이 살아온 천년세거지. 임진왜란때 의병이었던 임수전, 명나라 원군으로 강홍립군으로 출정하여 만주에서 전사한 임현, 부자의 충절을 기린 부자 충신문. 야별..

여행 이야기 2021.12.12

한가로운 겨울바다 여행(속초)

속초행 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넜다. 매주 한 번 만나 그림을 그리는 드로잉 모임, 기원을 따지면 10년이 지났다. 모임의 원로이신 90대 신사, 반선생님은 수술후 회복 중이시고- 팀원 중 한 사람의 따님이 속초에 아파트를 샀다고 한 번 가자하니 뿌리치기도 곤란하고. 또 하나의 한강다리(33번째 다리라기도 하고)가 건설되고 있는 중. 이 다리가 완성되면 세종 포천 고속도로가 연결된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생활을 즐기는 게 우선인가보다. 서울에서 속초가 2시간 반이면 충분히 갈 수 있어 속초에 수시로 바람 쐬러가는 것이 가능. 덕분에 옛날 속초아파트값은 형편 없었는데 지금은 고층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일기가 수시로 변하고. 안개가 잔득 끼었다간 흐리고 금새 맑은 하늘이 나타난다. 다행이도 이날 날씨는..

여행 이야기 2021.12.10

추자도 2박 3일

'세상한테 이기지 못하고 너는 섬으로 가고 싶겠지 한 며칠, 하면서 짐을 꾸려 떠나고 싶겠지 혼자서 훌쩍, 하면서 섬에 한번 가봐라, 그곳에 파도소리가 섬을 지우려고 밤새 파랗게 달려드는 민박집 형광등 불빛 아래 혼자 한번 섬이 되어 앉아 있어봐라 삶이란 게 뭔가 삶이란 게 뭔가 너는 밤새도록 뜬눈 밝혀야 하리 (안도현, 1961-, 섬) 기차승객들이 제법 많아졌다. 예약이 필수. "가을이면 떠나야지"하는 게, 사람들의 마음. 열차는 한강을 지나고. 낮이 짧아지니, 겨울느낌이 났고, 안개는 10:15분이 되어도 걷히지 않았다. 창밖의 들녁은 텅 비었고, 밖의 경치를 보려면 기차는 터널 속으로. 10:46분 목포도착(용산 8:22분 발). 목표역 갤러리에선 김혜자 개인전, '그리다 지우다'가 열리고 있었고..

여행 이야기 2021.11.22